이 책은 한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에 대해 부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바로잡고, 그의 정치와 전략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김정은의 출생지에 대해 김정은의 이모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초로 밝히고 있다. 그리고 김정은이 외부세계에서 막연하게 추정했던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인 그의 만 8세 생일 때 후계자로 내정된 사실도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오랫동안 김정은의 지도력을 과소평가해왔다. 그리고 김정은이 김정일보다 더 공포정치에 의존하고 있고, 그로 인해 북한 지도부에서 반발이 확산할 것처럼 사실과 다르게 평가했다. 또한 김정은이 핵심 고위 간부들에게 상당한 권한을 위임하여 군부 개혁과 경제개혁 그리고 급속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을 끌어낸 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한국 정부가 이제라도 반복되는 대북정책 실패를 극복하고,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김정은을 다시 대화의 테이블에 불러오기 위해서는 그의 정치와 전략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2022년 11월부터 김정은이 자신의 딸 김주애를 ICBM 시험발사 현장과 열병식 등 중요 행사에 자주 대동하고 등장하면서 김주애가 그의 ‘후계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주애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저자는 김주애의 후계자 내정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당시 정부와 전문가들 대부분 의견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해, 2024년 1월에는 국정원도 김주애를 마침내 ‘유력한 후계자’로 간주하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북한 후계 문제를 깊이 있게 연구해온 저자는 북한의 후계체계 구축과정을 ‘내정(內定) → 대내적 공식화 → 대외적 공식화’의 3단계로 나누어 분석한다. 그리고 김주애는 현재 ‘후계자 내정 및 후계수업’ 단계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대북정책에서 한국의 보수와 진보 정부가 보인 편향을 지적하고, 김정은의 셈법을 바꾸기 위한 한국의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대북정책이 모두 실패했다면 한국의 국가 지도자는 남북한 간에 힘의 균형을 회복하고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안정과 평화를 가져올 새로운 대북․안보 정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김정은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자료, 그에 대한 분석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대북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